그래..
니스에서 맞는 첫날 아침은 뭐니뭐니해도.. 빵이다..
인터넷으로 정말 정보를 거의 안 보고.. 여행을 다녔다..
사실 준비를 잘 하고 갔어야 하는 여행임에도 불구하고..
렌터카에서도 결국 우리는 예약도 안 하고 온 꼴이 되었으며..
어디서 뭘 먹을지도 정하지도 않은채 도착을 했기 때문에..
즉석에서 아이폰으로 서울시내 맛집 찾아다니듯
구글맵보며, 인터넷 검색하며 찾아다녔다..
좋은 세상이다..
오래살고 볼일이여..
난 여행을 할때 참 준비를 많이 안 하고 가는 편인데..
그래서 당황스러울 떄도 참 많다..
뭐 우연히 좋은곳을 발견하게 되는 적도 많지만..
국내나 해외나 거의 모든 정보가 인터넷에 있는 요즘 세상에는..
그런 숨은 보물 찾기 같은 운 좋은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유명하고 괜찮은 집에는 사람이 많이 몰리고,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은 그리 많지 않다..
그냥 그저 그래서 잘 안알려지는 경우가 태반..
어쩃든지간에 이집은 가기 전에 인터넷에서 찾아볼때 스치듯 지나갔던 집인데..
의외로 찾기가 쉽고 니스에서 이렇게 독채로 된 집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 주변을 지나다 보면 이 민트색 간판이 이집은 범상치 않은 집임을 알려준다..
Boulangerie J. Multari
물타리?? 응??

이집은 유명한 집임에 틀림이 없다..
니스에서 본 유일한 숙자 형님 한분이 이 집 앞에서 진을 치고 있다..
사람이 많이 온다는 강력한 증거이다..
확신은 섰다..
가는거다.. 맛있을 거다..

우왕!!!
에클레어와 딸기 타르트.. 요새 프랑스에서는 딸기 대축제이다..
여기도 딸기, 저기도 딸기..
가게 안에도 오래된 빛바랜 민트색의 진열장 안에 빵들이 정말 수북히 들어있다..
이 많은 빵들이 다 팔리기는 하는 걸까??
이런거 사지는 않았다.. 두세번 정도 왔다갔다 하면서 더 가볼껄 그랬나??
에클레어도 참 맛나게 생겼는데..
하나하나 빵이 빛깔이 참 곱다..

검은꺠가 붙은 빵들.. 우리나라나 프랑스나 검은깨는 참 인기 있는 듯..
위에층에 보이는 브리오슈들이 이 집의 대표 메뉴라고 한다..
아침에 느지막히 일어나서 여기까지 배고픔을 참아가며 걸어온 뒤에..
이집이다 싶은 오래된 빵집의 문을 덜컹하고 여는 순간
그 문고리를 밀기 전부터 밀려오는 빵냄새에 아찔하고 정신을 잃을 뻔하다가.
문을 여는 순간 눈앞에 펼쳐지는 그 빵들의 모습을 마주하니..
정말 아찔했다..
그 상상속으로만 그려보던 프랑스의 크로와상!!!

이쪽의 빵들은 뭐랄까 식사같은 느낌의 빵들..
키쉬도 있네.. 원래 프랑스 빵인가??
뉴욕에서도 키쉬 파는 집들을 많이 봤었는데 실제로 먹어보진 않았다..
항상 뭔가 다른 빵들을 많이 사먹었다..
뉴욕의 Tal Bagels에서도 키쉬를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팔았지만..
한번도 사먹어 본 적은 없다..

빵파는 언니도 귀염상의 친절한 언니였다..
우왓! 샌드위치들이다..
빵집 구경하랴 빵 고르랴 했더니 이미 거의 점심때가 다 되었다..
아침을 먹으러 나왔다는게 무색할 정도였다..
그래서.. 아예 아침겸 점심으로 먹어야 할 판이었다..
여기 저기 사진 찍느라 좀 민망하기는 했었다..

그러다가 뒤돌아서 창문쪽을 보니 정말 다양한 종류의 샐러드들이 있었다..
그냥 이 사진에 보이는 종류만 해도 대여섯개는 넘는것 같다.. 아보카도가 들어간 것이나
연어가 들어간 것, 파스타 샐러드도 있고, 우리가 먹었던 것은 치즈와 토마토가 들어가 있었던 것이었는데
이 사진에는 나오지도 않았따..
이런 샐러드 식당에서 나오면 10유로는 훌쩍 넘을 가격이었다..
그런데 이 빵집은 이렇게 엄청난 비주얼에 맛도 좋으면서 가격까지 착하다..
완전 인기가 있을만한 모든 조건은 다 갖췄다!!!

샌드위치가 정말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햄들어간 것, 살라미와 터키, 치킨, 벼라별 재료가 다 들어간
샌드위치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시크하게 진열되어 있었다..
이 많은 샌드위치들이 다 팔릴까 하는정도..
아마도 점심떄가 가까워 지면서 샌드위치를 많이 만들어 놓은 것 같다..
그리고 하나가 정말 크다.. 정말 팔뚝만하다..
법먹고 나서 글 쓰는데도 또 먹고 싶구나..
하나가 서브웨이 foot long 샌드위치 만하다..
프랑스에도 서브웨이가 있을까? 정말 하나건너 카페고 하나건너 불랑제리던데..
아마 그렇지 않겠지??
식당이 이렇게 많은데.. 정말 먹는 즐거움 없이 못 사는 사람들 같다..
나도 끼워줘.. ㅋㅋ
나도 먹는거 빼면.. 인생의 낙이 없는데 말이지.. ㅋㅋ
이 중에서 고르는데도 한참 걸렸다..

다 맛있어 보여서 말이지..
아.. 계산하는 귀여운 언니는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사진을 찍었다..
이 앞에 보이는 기계는 돈을 계산하는 기계이다.. 직원하고 직접 돈을 만지지 않고
계산을 할 수 있게 되어있다..
마치 주차장에서 돈계산 하는 기계처럼 생겼다..
오전이라서 그랬었는지.. 샌드위치나 샐러드를 사면 커피를 같이 끼워주는 세트메뉴도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샐러드와 애플파이, 그리고 샌드위치와 아몬드 크로와상을 사고..
세트로 해서 오렌지쥬스와 커피 하나를 샀는데.. 그렇게 잔뜩 산 가격이 12유로였다..
뭔가 계산이 잘못되지 않았나 할 정도로 싼 가격이었다..
그리고 커피라고 내 손에 들려준 것이 바로 이것!!

으하하하하하..
나도 프란스사람처럼 에스프레소를 마신다고.. 으하하하.. ㅋㅋㅋㅋ
아.. 이 컵.. 실제로는 정말 소주잔 만하다.. 소주잔 만한 컵에 쪼르륵 에스프레소를 따라준다..
"커피 = espresso" 다..
맙소사.. 정말 프랑스에 왔다는게 실감이 났다..
커피 달라니까 묻지도 않았다.. 그냥 덜컥 쥐어 줬다.. 아마 세트메뉴라서 더더욱 그랬을 듯..
자.. 그 빵집에는 앉아서 먹을데가 없으니 어디에선가 자리를 잡고 먹어야 겠다..
이 빵집 주변에는 앉아서 먹을데도 없고 숙자 형님이 옆에 있으니 먹기도 좀 그랬다..
그래서 어찌어찌 하다보니...

마세나 광장이 나와버렸다..
유럽은 역시 광장과 분수가 빠지지 않는구나..
유명한 광장이 도시마다 하나씩은 있다..
니스엔 바로 이 마세나 광장이다.. Palais Massena..
가운데는 전차가 지나다니는 길이다.. 그리고 특색있는 앉아 있는 사람 모양의 조형물
(밤에는 색색들이 조명이 들어오는 특색있는 조형물이다..)
넓은 광장에 사람들이 바쁘게 오고 갔따.
당연히 니스의 중심이 되는 곳이고..
이곳을 중심으로 니스 시내의 왠만한 곳은 다 걸어다닐 수가 있다..
어디에서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광장에서 쭈그려 앉아 먹는 것 보다는
왠지 파란 지중해의 파도를 감상하며 바닷가에서 먹는게 좋겠다고 생각하였다..
의외로 앉아서 먹을데가 별로 없었다..

이 앞의 길은 차들이 지나다니는 길인데.. 사람들이고 차고.. 동물이고.. 모두 뒤섞여서 지나다녔다..
사람 모양의 조각상은 일곱개가 서 있었다..
여기까지 걸어오는데 또 한참이 걸려서.. 아예 점심때가 되어 버렸다..
여전히 먹을만한 마음에 드는 곳을 찾지 못해서.. 정말 바닷가로 나갔어야만 했다..

메리디안 호텔도 지났다.. 광장의 옆에 있는 니스의 또 다른 유명한 호텔이다..
광장의 코너이기도 하고 호텔의 코너이기도 한 곳에는 심지어 맥도날드도 있다..
니스에도 맥도날드가 있다는게 한편으로는 마음이 놓이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했다.. ㅎㅎ
맥도날드 까짓껏 하는 프랑스 사람들의 자존심 같은걸 기대했달까??

아직 니스의 해변은 다 열지 않아서.. 공사장 차량들이 오락가락 하면서 자갈들을
해변가에 실어다 놓았다..
그래서 이 주변은 그냥 공사장 분위기 이다..
여름을 준비하는 것이겠지??
여름엔 정말 왠지 장관(?) 일 듯.. ㅎㅎㅎ
혹시 모르지.. 그것도 그냥 나만의 환상일지도..
누군가가 마이애미 비치에 가면 쭉쭉빵빵 비키니 미녀들이 왔다갔다 할 줄 알았는데
실제로 가보니깐 은퇴한 하와이안 프린트에 반바지를 입은 할아버지 할머니들만 있더랜다..
여기도 어쩌면 크게 다르지 않을 듯..

결국 호텔 있는 주변까지 거의 다 되돌아 왔다..
바로 promenade des anglais 한편의 하얀색의 벤치가 놓여져 있는 곳이다..
아.. .역시.. 바람을 또 생각치 못하였구나..
또 할수없이 미스트랄에 귀쌰대기 맞으면서 먹어야겠구나..
그 와중에 저 할아버지는 펄럭이는 신물을 부여잡고 읽고 계시구나..
그냥 들어가서 읽으시지.. ㅋㅋㅋ
이 앞에 앉아 있으면 바다위로 니스 공항에 내리는 지나가는 비행기들을 볼 수 있다..
바람은 사나웠지만 차갑거나 모질지가 않아서 좋았다.
상쾌한 기분이 드는 바람이었다..
라고 생각했어야만 했다.. 여행을 왔으니깐 다 즐겁지 않겠는가..
얼마만에 맞이하는 휴가며 유럽여행인데 무언들 안 좋겠냐.. 그렇게 와 보고 싶어하던 니스에 왔는데..

짜잔~~
아.. 이 샐러드 완전 맛난다..
그런데 여기서 이렇게 풀어 헤쳐 놓고 주섬주섬 먹으니 오가는 사람이 애며 어른이며 할 것 없이
다 우리를 힐끗힐끗 쳐다봤다..
음 왜그랬을까?? 길거리에서 뭐 안 먹나 이사람들은??
그러고 보니 어디선가 나 프랑스사람들은 길에서 먹는거 안 좋아 한다고 들은거 같기도 한데..??
아마 이 주변에 보이는 유일한 동양사람들이라서 그랬을까??
암튼지간에.. 이 깍둑깍둑 치즈가 들은 이 샐러드 완전 맛 좋다..
치즈와 토마토에 샐러드 야채가 들어있고 바질과 함께 올리브 오일에 tossed 된 샐러드..
고기 한점 안 들어가 있는 샐러드였는데도 치즈만으로 이런 맛을 내다니..
정말 치즈맛이 좋기는 한가보다..
프랑스는 치즈와 버터가 아주아주 맛이있고 종류도 많았다..
그 잠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빵 봉투도 왠지 멋지게 생기지 않았나??
색깔하며.. 요것이 바로 그 아몬드 크로와상..
생긴건 예쁜 초승달 모양의 크로와상은 아니지만.. 맛은..
정말 입에서 녹았다..
달다구레하고 바삭바삭한 껍질에 아몬드가 잔뜩 올려져 있고..
그리고 크기도 꽤 엄청났다.. 뭐랄까 비교될만한 물건이 없어서 좀 아쉽기는 하지만..
크로와상 중에 가장 큰 크기라고 생ㄱ가하면 그정도 될거 같다..
그리고 한입 물었을때 그 안에 퍼지는 그 향긋한 촉촉한 버터향하며..
나의 그 프랑스에서 먹는 크로와상에 대한 환상을 100% 만족시켜 줄만한 그런 맛이었다..
따뜻하지 않았음에도 이정도였으니 바로 구워져 나왔을 때의 그 맛은 정말 어떨까??
프랑스에서는 빵집에서 가장먼저 굽기 시작하는게 크로와상이라는데..
제대로된 불랑제리에서는 4시부터 나와서 가장먼저 구울 준비를 하는 것이 크로와상이고 그 다음이 바게트 란다..
그만큼 한 가게의 기본이 된다는 소리겠지?? 네시에 출근하는 사람이 나만 있는건 아니구나.. ㅋㅋㅋ
아.. 또 먹고 싶다..

그리고 샐러드에 달려나온 빵과 쥬스..
안타깝게도 오렌지 쥬스는 미닛메이드.. ㅎㅎㅎ
빵이 조금은 질긴 편이었는데.. 이상하게 크로와상 같은 종류를 뺴고는..
대개 이렇게 밥과 같이 먹는 빵들은 그다지 부드럽지가 않았다..
원래 그런걸까??
이빵도 꽤나 질기지만.. 두텁고 dense 한 느낌이어서.. 정말 밥되겠다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 저 듬뿍 들어있는 치즈를 보시라.. 저렇게 세개 세트해서 6유로다..
착하지 아니한가..

그리고 이 샌드위치..
프로마쥬 샌드위치
이거 역시도.. 고기 한점 안들어가 있는 커다란 샌드위치인데.. 한입 먹기 시작하면..
멈출수 없는 신기한 샌드위치..
게다가 빵도 무지하게 딱딱하고 무지하게 질긴데.. 질겅질겅.. 씹어 먹으면
치즈의 맛과 사이사이 들어있는 야채의 향까지 더해져 빵의 고소한 맛이 계속 올라온다..
신기하다.. 빵이.. 질긴데.. 맛있어... 고기도 안들어가 있는데.. 맛있어..
신기하고도 무서운 샌드위치.. 이거 뭐야.. 무서워.. 너무 맛있어서..
진짜 큰데.. 다 먹을때까지.. 멈출수가 없다.. 프링글스도 아닌것이..
프링글스처럼 심지어 짤콤하지도 않다.. 담백한데. 계속 먹게된다..
치즈가 워낙 맛있어서 그런가?? 치즈도.. 조금은 쌉싸래 한 맛과 꼬리한 맛이 섞여있는데..
몇겹이 들어가 있는데.. 저 검은꺠가 박힌 두꺼운 빵과 같이 우적우적 먹는데 너무 맛이있었다..
내가 빵을 너무 좋아해서 그런가??

아.. 그리고.. 이 기름종이에기름 덕지덕지 처발처발 해 주신 이 애플파이..
시큼하면서도.. 달콤한 절인 사과가 어석어석 씹히면서 바닥의 그 파이부분의 고소한 빵맛과 같이
후식으로 먹기에 충분했다.. 애피타이저와 본식, 그리고 후식까지..
아침 겸 점심으로 빵집에서 사가지고 길거리에서 먹은 식사이지만..
언제 또 미스트랄에 뺨따구 맞아가며 지중해에서 이런 맛나는 빵들을 먹어보겠는가.
햇살을 맞아가며.. 이때 먹은 식사 정말 맛있었다..
딘앤델루카에서 빵사다가 센트럴파크의 잔디밭에서 먹었던 식사보다 한결 더 멋진 식사였던 듯..
벌써 아득하기만 하구나.. 그 순간에도 정말 좋았었는데 말이지..

그리고 바닷가 쪽에는 두군데의 식당이 있는데
그중의 한 곳인 Lido plage..
정말 열구 식당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파라솔을 잔뜩 꽂아놓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 여름에만 하는 것일까??
이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찌린내도 많이 나던데..
적어도 식당 있는 쪽은 그렇지 않겠지??
파란 하늘에 파란 바다.. 그리고 하늘색 간판과 파라솔.. .
심지어 쓰레기통도 파란색..
동화나라에 온거 같다..

이렇게파라솔을 펴고 장사를 한다..
여름에 오면.. 이런 파라솔에 앉아서 선글라스를 끼고 바다를 바라보며 책도 읽고
게임도 하고 칵테일도 마시고.. 사람들 구경도 하고 그러겠지??
저 멀리 전망대가 있는 니스의 언덕이 보이는구나..
저곳에서도 바라다 보이는 니스의 풍경이 정말 멋있었었지.. ㅎㅎㅎ
니스에서의 첫 아침식사는 이렇게 단촐하지만, 단촐하지만은 않은..
어쩌면 그동안 먹어보았던 어떤 아침식사보다도 화려한 아침식사를 하게되었다..
ㅎㅎㅎ
좋았었지..
































최근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