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국장 하면 좌별궁 우사직 - 궁궐의 왼쪽편 별궁식당에 갔다. 서울



청국장하면 먼저 떠오르는 집은 아마도 사직분식일 것..

허영만 식객에 나왔던 '사직분식' 은 역시나 우직한 맛집답게

수많은 매체에서의 보도와 허영만의 식객 출연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식당에 가보면 그렇게 숱한 출연 내용하나 벽에 붙어 있지 않고..

여전히 십몇년 넘은 단골 손님들을 거느리고 식당도 작은 그대로 장사를 하고 있다..

나도 꽤나 예전부터 가끔씩 가서 청국장을 사 먹곤 했는데..

맛이 예전만큼 진하지 않은것 같기도 하다..

식객에 나온 것처럼 냄새가 줄어든 것도 사실이고 어쩌면 조금은 덜 짜게 먹는 요즘 추세에 맞춘 것일지도..

여전히 맛있는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궁궐의 반대쪽에는 이곳이 있다..




별궁식당..

궁궐의 왼쪽에는 별궁식당, 오른쪽엔 사직분식이 있다..

정독도서관 앞쪽의 골목 - 여기도 이미 상업화 되어 버린지 오래지만..

아직 그 골목 안쪽에 사람이 뜸한 곳에 이 집이 있다..

이름도 간판도 건물도 아직 변하지 않은 사직분식만큼이나 꿋꿋한 집이라고 할 수 있다..

조금 늦은 시간이라 이런 밥집은 늦게까지 잘 안 하기 때문에 열었을까 궁금했었는데..

우선 입간판에 불은 켜져 있어서 따라 들어갔다..





밤늦게라 완전 어두운 골목이다..

오래된 한옥집같은 분위기이다.. 그냥 보기에도 원래는 가정집이었을거 같은 분위기이다..

다행히 문을 닫지는 않았지만..

낮에는 여기에 사람들이 줄을서서 기다리려나?

그런데 생각보다 안이 넓어서 놀랬다..

마당도 있고 ㅋ





여덟시가 넘은 시간이었구나..

다른 메뉴도 있었지만.. 뭐 밥먹으러 간거니깐 별 고민없이 청국장시켰다..

장모님이 도장까지 찍어서 청국장을 떠 주시나보다 ㅎㅎㅎ

청국장같은 신기한 음식이 또 어디 있을까?

뭐랄까 냄새랑 맛이랑 너무 다르지 않나??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다른나라의 발효음식이 그렇듯이 냄새가 고약한 경우가 많은데..

청국장은 그 중에서도 상위권에 들지 않을까??

늦었어서 그런지 청국장 끓이는 냄새가 가득 진동하지는 않았다..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도 밥을 내어주신다니 다행이지 뭔가..

파전에 막걸리도 맛있어보였지만.. 그럴 여유는 없었다.

밥먹으러 왔단 말이다..

낮에는 이 넓은 자리에 사람들이 가득차려나?

시간이 꽤 걸렸다..



그렇게 한참을 기다려서 좀 너무하다 싶어지기 직전에 청국장이 나왔다..

나오자마자 기다린 것에 대한 불만은 단번에 사라져 버림..

아- 자태가 남다르다..

하얀청국장이네..

집에서는 고추가루 많이 넣어서 진하고 얼큰하게 많이 먹는데

이건 왠지 그 반대의 쪽인거 같다..

요새 나도 너무 짠 맛에 익숙해져 버렸는지 짜고 자극적인 맛에 많이 끌리는거 같은데..

이집 청국장은 덜짜고 조금은 덜 졸여진 그런 모습이다..

이인분이 커다란 한 뚝배기에 같이 보글보글 끓여져 나온다..

큰 솥에서 끓여서 일인분식 국그릇에 나오는 사직분식과는 다른 모습이다..

너무 사직분식하고 비교하나??

이 둘은 어느집이 더 낫고 덜하고를 떠나서 정말 단순히 "다르다" 정도이지 맛도 둘다 맛있다

(적어도 나에게는 ㅋ)






반찬도 역시 구성은 건너편 식당하고 큰 맥락은 비슷하지만..

스타일은 조금 다르다..

생선조림이 한토막 나오고..  다른 나물이나 밑반찬 종류 (도라지무침을 포함해서) 가 나오는 사직분식하고는 달리

김치가 몇종류 더 나오고, 장아찌가 나온다..

맛도 좋고 상태도 나쁘지 않다..

한끼 식사에 영양적으로나 맛으로나 부족함 없을것 같은 구성이다..

하지만 이곳은 사직분식하고 달리 비장의 카드가 하나 더 있었으니..









바로 김구이!!!!!!

아으.. 나 김 완전 좋아하는데 말이다..

게다가 양념구이한거 아니다..

간장김구이.. 이거 레어아이템임.. ㅋㅋㅋ

맛있다..

항상 사직분식 가서 김좀 같이 먹었으면 아니면, 계란 후라이 하나만 있었음 하는 생각이

들었던 때가 몇번이나 있는데 말이다..

이집은 김구이가 있어서 얼마나 맛나게 먹었는지 모른다..





이렇게 크게 한국자 떠서 간장오리고 김구이 한장이랑 먹고

김치랑 해서 먹으면 맛있다..

밥에 비벼서 먹어도 맛있고 국물이랑 호박, 두부랑 해서 떠먹어도 맛있다..

하얀 청국장이라니..

요새 라면도 하얀 국물이 대세인데.. 청국장도 그 대세에 맞춰 청국장도 하얀 국물 청국장 ㅎㅎ

콩도 같이 씹히고 버섯도 많이 들어가있고 알맞게 갓 끓여낸 찌개처럼 건더기들이 너무 쳐지지 않아서 좋다

큰 뚝배기에 담겨나와 보기에도 더 푸짐하다..

결국 다 먹게 되었다..





우리가 마지막 사람이었던 듯..

서울시내 한복판일수록 이렇게 더 오래된 건물들을 볼 수 있는 것은

서울만의 매력인것 같다..

이런게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건 개인의 욕심이려나??

식당이지만서도 이런 오래된 집이어서 왠지 정감이 간다..

이름도 별궁식당이다..

청국장 생각날때 꼭 생각나는 이곳..

맛있는 집이다. ㅋ

역시 궁궐옆에서 장사하려면 이정도는 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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