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4가(인의동) 의 오래된 중국집 - 일번지 서울



이곳도 벌써 내가 알게 된지 10년도 넘은 집

언제부터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꽤 오래된 집인 것 같다..

이곳은 빨간 간판부터가 인상적인 집인데

아예 "일번지" 라고 적혀져 있는 한자 간판 위에 "화상(華商)" 이라고 적혀져 있을 정도이다..

10여년 전에 처음 갔었을 때에도 주인 아주머니하고 주방에서 일하시는 사장님

두분은 서로 중국말로 대화를 하셨고.. 가끔씩 한두분씩 일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었는데

역시 그분들도 서로 중국말로 이야기를 하였었던 기억이 난다..

최근에 갔었을 때도 마찬가지였고..






꽤 오랜동안 같은 자리에 있다..

주변에서는 유명한 집이다..

화상인 사장님이 오랜 시간동안 한결같이 요리를 해 오고 있어서

대부분의 메뉴들이 평균 이상은 하는 집이다..

기본 메뉴인 짜장/짬뽕/탕수육 은 모두 먹어 보았는데 모두 맛이 괜찮다..

그리고 가끔씩 먹는 삼선짬뽕 (이집 삼선 짬뽕은 하얀 국물이다.) 도 맛이 좋다..





이번에 갔었을 때는 사람이 별로 없는 시간이어서..

홀도 조용하고 주방도 조용했지만..

예전에 점심때 올 수 밖에 없었을 때는 밖에서 기다리기도 했었어야 했다..

2층에도 자리가 있을 정도로 작지만은 않은 집..

그리고 고집스런 화상 중국집 답게 배달은 하지 않는다..

그리고 일요일도 안 했던 것 같은데 말이다..







식기가 오래되었지만 깔끔하다..

바닥도 붉은색의 타일로 되어 있는 클래식한 분위기이다..

사람이 많을 때 이 집에 들어서면

주방에서 센 불로 야채 볶는 그 매캐한 탄내가 식당안에 가득차 있다..

그 냄새만 맡아 보아도 이 집이 정말 제대로 된 집임을 알 수 있다..




이쪽이 식사메뉴이다..

놀라운 것은 요즘에 이정도 가격 하는 집이 별로 없는데

아직 이정도 저렴한 가격을 유지한다는 것도 대단한 점이다..

뒤쪽에는 요리메뉴들이 있는데

난 여기서 요리를 거의 시켜 먹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는데..

혹시 몰라서 검색을 해 보니 이집 요리 메뉴들도 꽤 괜찮은 것 같다..

늦은 시간에는 하지 않고, 일요일날 하지 않아서 요새는 거의 갈 일이 없어서..

자주 못가는게 안타까웠지만.. 예전에 여기까지 와서 점심을 먹는 재미가 쏠쏠했었는데.. ㅋㅋ









짜잔.. 이것은.. 짬뽕이 아니고.. 짬뽕밥이다..

물론 짬뽕도 기가 막히게 맛있지만..

이집은 짬뽕 국물에 조미료가 상대적으로 많이 들어가 있지 않아서 개운한 맛이고..

야채도 아삭아삭 많이 들어가 있어서 짬뽕 밥이 숨은 메뉴이다..

물론 면발을 느끼지 못하는게 좀 아쉽긴 하지만..

밥이랑 너무 과하지 않은 국물을 후룩후룩 떠 마시면 그렇게 맛이 좋을 수가 없다..

난 원래 짬뽕 밥을 거의 먹지 않는데 이 집에서는 꼭 짬뽕 밥을 시키게 된다..







반찬도 간단하기 그지 없는 반찬..

양파와 단무지만 나온다..

이번에는 주문을 했더니 식사시간 아닌 중에 와서 그런지

불부터 "화르륵" 피우는 소리부터 났고..

곧이어 "wok" 에 치지직치지직 소리를 내면서 야채볶는 소리가 났다..

그러면서 풍겨오는 매캐하고 고소한 기름냄새..

사람이 없으니 이런 재미도 있군..





그렇게 금방 요리되어 나온 이 짬뽕밥이 맛이 없을수가 있겠는가..

야채도 쳐지지 않고 씹는 맛이 살아 있을 정도로 신선하다..

보기만해도 콧등에 땀이 날라고 하는구나..

아- 맛있는 짜장 짬뽕 먹은지 오래 되어서 포스팅을 하는게 괴롭구나.. ㅋㅋ

배가 미친듯이 고파지려고 한다..

이곳에 단골로 오는 사람들도 많다..

점심시간에야 이 주변의 직장인들이 구름처럼 몰려오지만

가끔 밥때를 살짝 지나면 여기서 요리와 함께 반주를 곁들이시는

주변 지역의 어르신들을 정말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는 그런 곳이다..






그리고 간짜장...

면발부터가 벌써 윤기가 자르르 한게 플라스틱 젓가락 사이로 쭉쭉 빠져나갈 만큼

탄력이 있고 매끈매끈한 면발이다..

방금 삶아져 나왔는지 촉촉하고 뜨거운 김이 올라오는 맛있는 면발이었다..

이미 면발에서부터 한가닥 하고 들어가는데..





나는 이런 소스가 좋다..

너무 건조하지도 않고 너무 국물이 많지도 않은 소스..

그리고 잘게 다져 나오는 양파와 고기.. 

볶은 기름이 적당히 배어나와 면이랑 비빌때 잘 비벼지는 소스..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너무 달거나 짜지 않다.. 특히 단맛은 별로 없는 소스이다..

역시 방금 볶아져 나왔는지 굉장히 뜨거워서

김이 펄펄 날 정도였다..





비비고 났더니 의외로 국물이 없었다..

면이 좀 흡수를 해서 그런가보다..

그래도 면발과 소스에 적당히 기름기가 남아있어서 너무 건조하지는 않다..

두개 다 모두 만족할 만한 맛있는 집이다.

기본이 튼튼하다고 하는 건 이런 집을 두고 말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다른 요리는 거의 먹어 본 일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짜장/짬뽕/볶음밥 이 세가지가 정말 맛있는 집이다..

볶음밥도 맛있다.. 그 밥알 하나하나 기름과 계란에 풀어져서 포슬프슬 날리는 제대로된

중국식 볶음밥이다..

이 세가지 기본 식사가 맛있으면 중국 식당으로서의 역할은 80% 이상 하는 거 아닌가??

여기는 지금까지 변하지 않고 있어왔었던 것 처럼 앞으로도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는 그런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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