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에 사는 친구에게 예전에 홍천에 어디가 좋냐고 물어 보니..
망설임 없이 수타사가 좋다며..
수타사 한번 가 보라고 했다..
하지만, 그때 한참 홍천에 왔다갔다 하는 동안에는 가볼 수 없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홍천에 어디가 좋을까 고민하다가..
수타사는 홍천 시내에서 가깝기도하고..
그리고 가리산이라던지, 삼봉휴양림 같은 경우는 너무 유명해지기도 한데다가..
너무 멀다..
홍천 시내에서도 삼봉 휴양림은 한시간반에서 두시간은 더 들어가야 한댄다..
홍천은 전국에서 면적이 가장! 넓은 곳이기 때문!!!

그래서 이번에는 수타사를 향해 갔다..
하지만, 수타사는 수타사보다 최근 개장한 공원이 아주 좋았다..
수타사가 있는 곳은 공작산이라고 하는 곳이다..
그 공작산의 공작은 그 공작 맞다..
그 꼬리를 펼치는 그 공작..
공작산은 산세가 공작이 날개를 부채모양으로 펼친 모양이라고 해서
그렇게 이름 붙었다고 한다..
거기에 생태숲이라고 해서 큰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여기가 참 조용하고 깔끔해서 너무 마음에 들었었다..

사실 생태숲이랄것 까지는 없고..
아주 깔끔하게 잘 정리된 공원같은 느낌이다..
사실 자연보호라던지 산림자원의 측면에서 본다면야..
이건 자연보호와는 완전히 반대쪽이기는 하다..
그냥 산 아래를 쫘악 밀어버리고 조경공사만 한 거니깐 말이다..
그래도 이정도 공원은 어디에 내놓아도 깔끔하고 조용한 그런 공원이다..

수타사를 지나서 나와서 그 뒤를 둘러싸는 곳이 공작산 생태숲 공원이다..
수타사까지 가는 길에는 작은 호수도 있고..
그 호숫가 주위로 작은 오솔길도 있다..
그 길을 따라 걸어 들어가는 길이 아주 시원하고 상쾌하다..
작은 오솔길이 낙엽과 흙이 쌓여서 폭신하다..

공원 중간중간에 이렇게 작약, 수국 그리고 여러 종류의 꽃들이 많이 피어 있었다..
꽃이 더 많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
얼마전에 갔었는데 꽃들이 많아서 너무 좋았었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나무와 꽃들에 푯말이 붙어있었다..
공원에 있는 글씨들도 귀여웠다.. 표지판도 귀여운 모양이었다..

꽃잔디는 이미 꽃들이 다 졌다..
전에 중앙박물관 앞의 화단에는 꽃잔디가 완전 뺴곡하게 피어 있었었는데..
요렇게 쪼금씩 남아 있으니 또 그것도 귀여운 모습이었다..

와옹!
이런 곳에 이렇게 태극권을 하는 멋쟁이 할아버지들이 있었다..
여기 멋진 곳이었구나..
시골이라기 보단 굉장히 여유로운 어느 다른 먼 곳에 여행온듯한 느낌적인 느낌!!

홍천군에서 돈을 많이 들여서 공원을 만들어 놓았는데..
뭐 모든이들을 다 만족시킬수는 없을 일이다..
누군가는 돈 들여서 자연을 파괴해 놓았다고 싫어할 수도 있겠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조용하고 한적하고 걷기 좋은 공원이어서 마음에 들었다..
생긴지 3년밖에 되지 않는 아직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그런 곳이다..
한편으로는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도 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고, 나만 조용히 알고 있고 싶은 그런 마음도 있다..

정작 수타사는 아주 작고 특별할 것 없는 절이었다..
수타사에는 대적광전이라는 건물이 유명하고..
절 안에 성황당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었다고 한다..
원래 수타사는 壽陀寺 라고 쓰는게 아니고 물 수 자를 썼었다고 하는데..
수타사 계곡에서 하도 사람들이 물에 빠져 죽어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 앞에는 이렇게 맑은물이 흐르는 얕은 개울이 있다..
아이들이 아주 신났다..
수타사 계곡은 여기서 좀 떨어진 곳에 있기는 하지만..
사람들은 여기서도 많이 놀고 있었다..
여름에는 정말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좋은 곳을 알게 되어서 좋다..
기회가 되면 또 가보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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