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 투어 - 서촌 따라 흐르는 물, 인왕산의 수성동계곡 서울



사실 인왕산의 수성동 계곡은 잠깐잠깐 자주 들렀던 곳이다..

그때마다 공원이 예쁘고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기도 해서

감탄도 많이 했던 곳이다..

그러다가 얼마전에 비가 많이 오는 날이었는데..

항상 쫄쫄쫄 흐르는 계곡물에 안타까워 하고 있었던 차에..

비가 오면 물도 많이 늘어서 멋질것 같아서.. 우산을 들고 수성동 계곡을 향해 갔다..

비오는 날 이게 왠일이래.. ㅎ






역시 비오는 날이 멋지구나..

여러군데 다녀보면 느끼는 거지만..

우리나라의 풍경이 비가 와도 멋진 곳도 많고,

오히려 비가 와야 더 멋진 곳도 많은 것 같다..

이곳도 마찬가지이다..

이 계곡은 상당히 깊다.. 사진 왼쪽 위의 표지판이 작은 것을 보면..

여기는 "몇길 절벽" 정도 되는 곳이다.. 물론 여기로 사람이 지나갈 수는 없다..

이날은 수성동 계곡에 가까워지면서 물소리가 콸콸콸 시원하게도 났었던 날이다..

바위 사이에 놓여 있는 저 돌다리는 아주 유명한 돌다리이고..

이곳은 겸재 정선의 그림에도 등장하는 곳이다..




바로 이 그림이다..

이 그림은 겸재 정선의 장동팔경첩에 있는 "수성동(水聲洞)" 이라는 그림이다..

장동팔경첩 역시 이 지금의 "서촌" 이라 불리는 청운동 효자동 근처의 경관 좋은 곳을 그린 곳이라고 한다..

이 그림에서 보이는 저 돌다리가 그대로 있는 것이다..

저 돌다리의 이름은 "기린교"

왠지 이광수 돋는 이름이기도 하지만..

멋진 이름이기는 하다..

이 공원은 얼마전에 옥인아파트를 헐면서 공원 조성을 하면서 열게 된 것이라고 한다..

게다가 원래는 이런 모습으로 공원을 만들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검색을 조금 해 보니..

이곳에 있던 저 기린교가 지금 도성 안에 있는 다리들 중에 유일하게

원형 그대로 있던자리 그대로 있던 다리라고 한다..

어쩌면 눈에 띠지 않는 다리여서 더 그럴지도 모르겠다..

공원으로 꾸며지기 전의 모습이 어땠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공원으로 만들기 위해 2007년에 조사를 하던 중에 기린교로 추정되는 돌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 기린교의 역사적인 중요성을 알고 이 주변 주민들이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를 토대로 예쩐의 모습에 가깝게 복원하자고 하여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아.. 멋지구나.. 조금 인위적인 맛이 없지않아 좀 넘치지만..

멋진 곳이기는 하다..






그래도 이렇게 비오는 날 인왕산 같은 바위산에서 바위 사이로

콸콸콸 흐르는 시원한 계곡물을 이렇게 볼 수 있다는 것도 정말 멋진 일이다..

이렇게만 보면 이게 공원으로 일부러 꾸며 놓은건지

원래 계곡이 이런건지 잘 모르겠지 않나?? ㅎㅎ

주변의 나무들도 겸재 정선의 그림과 비슷하도록 조경을 해 놓았다고 한다..

또한 추사 김정희도 이곳에 대해 시를 지었다고 한다..


<수성동 우중에 폭포를 구경하다>>

수성동에서 비를 맞으며 폭포를 보고 심설의 운을 빌린다.
골짜리 들어오니 몇 무 안되고, 나막신 아래로 물소리 우렁차다.
푸르름 물들어 몸을 싸는 듯 대낮에 가는데도 밤인것 같네.


조상님들도 멋쟁이들이 많단말야..

그래서 이번에 철원에 잠깐 구경갔다 오면서 든 생각인데..

겸재 정선이 진경산수화를 그린 곳들을 따라다녀 보아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왕산에 비구름이 드리운 것도 멋지다..

정말 겸재 정선의 그림인 것 같단 말이지..

우리나라 풍경은 비오는 날 보아도 멋진게 사실인가보다..

거의 대부분의 산수화들 보면 구름이 끼어 있잖나.. ㅎㅎ

확실히 비가 오는 날에 와 보니..

계곡의 진짜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

오죽 계곡의 이름이 "물소리계곡" 이겠냐..

가까이 있으니 더 소중하지 않나??





왔다갔다 하는 길에는 이렇게 빗길을 헤치고 가야했다..

오가는 사람들이 많지도 않았지만..

가끔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은 무악동으로 내려가는 사람들..

그리고 비오는데도 불구하고 인왕산에 오르는 사람들이었다..

사람도 없고, 비오는 소리만 후두둑 들리는 것이 좋은 경험이었다..

서울도 꽤 매력이 있는 도시란 말야..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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