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폴에 또 갈 수 밖에 없겠구나 - 반얀트리의 칠리크랩 서울




단언컨대, 지금까지 여행 중 먹었던 음식중에 제일 인상적이었던 칠리크랩


게 요리는 세계 어딜가나 먹을 수 있는 것 같다..

TV 에서 보면 게 요리 없는데가 없는 것 같단 말이지..

요리 방법도 정말 다양한 것 같다..

그래도 여지껏 먹어본 것들 중에는 싱가폴에서 먹어본 칠리크랩은 정말 맛이 있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어디 먹어 볼 수 있는 곳이 있을까해서 알아보던 차에..

여길 알게 되었다..

무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이름도 거창하고..

뭐 회원권이 몇억이네 어쩌네 하는 무지막지한 호텔이라는 소문을 들어서..

그냥 그런 곳도 있는가보다 하고 지냈었는데..

찾아보니 이곳에서 2인 세금 봉사료 포함해서 10만원의 나쁘지 않은 가격에

싱가폴의 칠리크랩을 먹을 수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사실 이건 나올때 찍은 사진..

여긴 호텔동인가 본데.. 건물이 생각보다 크지는 않았고..

주차장도 야외밖에 없었다..

내가 못 찾아 들어 간 것 같기도 한데..

뭐 포치 앞에 사람도 안 나와있고.. 벨데스크도 없고.. 제대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겠고..

있는 촌티 없는 촌티 다 내고 왔다..

다들 좋은차 타고 와서 완전 자연스러운 척 폼나게 들어오던데..

들어가서 왼쪽에 있는 식당도 못 찾아서 여기저기 물어보고 다녔더랜다..

그 옆의 클럽동이 왠지 더 중요한 곳 같아 보였다..

걱정했던것 보다는 좀 아담하고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였다..







비가 좀 추적추적 내리던 날이었는데..

아직 지금처럼 미친듯이 덥던 때는 아니다..

시간이 조금 일렀는지 사람들은 거의 없었고..

물놀이 하다가 뭐 좀 먹으러 들어온 가족들이 두테이블 정도 있었다..

이런 호텔에서 물놀이 하고 이런데서 밥먹고 ..

여유(여러의미로) 있어 보여서 좋았다..

식당 이름은 "Granum" 이었다..

정말 그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엽록체에 들어있는 chlorophyll 을 담아 두는 곳이라던데..

의외의 뜻이네..

혹자는 Granite 에서 따온 말이라고도 하는데.. 잘 모르겠네..

그리고 왜인지 모르겠지만, 한쪽 벽에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이 방송되고 있었다..

뭐 이런 자연과 관련된 테마가 있는 호텔인가??

식당의 첫 인상은 굉장히 조용하고 넓지만 아늑하고 차분한 인상이었다..







이 Granum 의 칠리크랩은

싱가폴에서 Sam Leung 이란 주방장을 초청해 왔을 때 시작한 거라고 하는데..

그 요리법대로 요리를 하고 싱가폴에서 공수해 오는 이 머드크랩이 유지가 될 때까지는

아마도 이 프로모션 메뉴가 있을 거라고는 하는데..

뭐 계속 꾸준히 있는 걸 보니 당분간은 있을 것 같다..

원래는 동남아 요리를 주로 취급하는 식당이라고는 하는데..

메뉴는 자세히 보지는 않았다..

다시 여기 가서 칠리크랩을 먹을 것 같지도 않고

왠지 동남아 요리를 먹으러 여길 올 것 같지도 않을 듯한 느낌적인 느낌.. ㅋㅋ

메뉴는 읽어보지도 않고 그냥 칠리크랩만 시켰다..

두마리가 나온다길래 혹시나 해서 블랙페퍼 크랩하고

반반 나올 수 있는 지 물어 보았더니 그건 안된단다..

양념 반 후라이드 반은 되는데 왜 안된다는 것이냐.. ㅜㅠ

그래서 할 수 없이 칠리크랩으로 시키고 주변을 구경하며 기다렸다..








따뜻한 물수건이 나왔다..

호텔 식당인데 직원들이 좀 서툴렀다..

자주 오지도 않고.. 불러도 오지도 않고..

그런 것은 좀 맘에 안 들었지만..

식당의 분위기는 참 좋았다.. 캐주얼 다이닝이라 편하게 올 수 있는 분위기였고..

그리고 식기류들도 고급스럽고말이야..






식당은 호텔 규모에 비해서는 굉장히 커 보였다..

좌석수가 많거나 그렇지는 않았는데

높이가 굉장히 높아서 한 두세개 층을 터 놓은 듯한 높이였다..

천정 높은것 만큼 고급스러운 것도 없는 것 같다.. ㅎ

그리고 굉장히 조용했다..

사람도 많지 않아서 더 그랬던 것 같다..

난 빨간색 면티에 쓰레빠신고 갔는데.. ㅎㅎ

분위기는 참.. 좋은 호텔답게 고급스러워서.. 좀.. 민망.. ㅋㅋㅋ

어디에선가 이곳의 분위기를 굉장히 상투적인 단어로 표현한 글을 보았는데

지금 갑자기 생각이 안나네.. 격조있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였나.. 뭐 이런 투였는데.. ㅋㅋ

절대 틀린말은 아니고.. 맞는 말이기는 한데.. 괜히 말이 웃기게 들린다..

너무 많이 들어본 말이라.. 그런가? ㅋㅋ






오오..

왠지 싱가폴에서 먹었던 때보다 도구가 좀더 좋아 보인다..

물만 계속 마시고 있었더니..






새우칩이 나왔다!!!

맛은 그냥 가게에서 파는 알새우칩이랑 크게 다르진 않았는데

좀 덜 기름졌다는거.. 그런데 이거 여기서 직접 만든다는데..

아무래도 호텔의 동남아 음식점이니깐 직접 만들겠지??

그리고 저 찍어먹는 매콤달콤소스도 직접 만들려나?? 스위트 칠리소스인가??

맥도날드에서 치킨너겟 사면 딸려나오는 짜 먹는 그 소스와 똑같은 바로 그 소스는 아닐거야..

이거.. 무려 리필이 된다!! (소스말고 새우칩이)

ㅋㅋㅋ

두번 더 시켜 먹은 듯..

칠리크랩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꽤 걸리고.. 식전에 나와서 쉴새 없이 손이 간다..

짭쪼롬하니 새우향 살짝 나는 그 알새우칩 맛이라서 계속 덥석덥석 집어 먹게 된다..

요고.. 맛있네.. ㅋㅋ 소스에 찍어 먹으니 더 맛있다.. ㅋㅋ








구석에 있는 창가 자리였는데..

덩그러니 커다란 에어콘 앞자리인게 좀 에러였지만..

창밖으로 남산 풍경이 보여서 좋기는 했다..

이렇게 보면 제주도 한라산 중턱에 있는 호텔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다..

건물하나 보이지 않는 위치이다..

이 호텔 객실에는 올라가 보지 않았지만.. 서울 도심임에도 불구하고

한적한 분위기여서 참 좋은 것 같다..

비가 오면서 구름이 남산따라 흘러가는걸 구경하며 기다렸다..








짜잔!

드디어 나왔다..

스팀번하고 후라이드번이 각각 두개씩 나오고..

잘 손질된 머드크랩이 두마리가 나왔다..

크기가 좀 작은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싱가폴에서 먹었던 것도 가격이 10만원 내외로 나왔던 것을 생각해 보면..

반얀트리 씩이나 되는 호텔에서 이정도 양의 칠리크랩을 비슷한 가격에 먹는다고 생각해 보면..

그리 나쁜 편도 아니라고 생각되었다..






소스가 굉장히 듬뿍 나왔다..

그리고 커다랗고 길다란 접시에 먹음직스럽게 담겨 나왔고..

내려 놓는 순간 따뜻하고 맛있는 냄새가 확 풍겨 올라왔다..

여기 보이는 번은 스팀 번인데..

이건 그냥 흔하게 나오는 꽃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게다가 꽃빵은 더 먹으려면 추가로 더 시켜야 한단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뭐 결국에는 맛이 그냥 그래서 더 시킬 필요도 없었지만 말이다..








후라이드 번도.. 원래는 그 겉에는 아주 얇게 바삭거리고

안에는 폭신하고 부드럽고 단맛나는 그런 후라이드 번이어야 하는데..

이런 그런 맛 없이 두껍고 조금은 밀도 있는 반죽의 그 스팀번을

기름에 튀긴 그냥 그런 맛.. 말하자면 그냥 뻣뻣한 꽃빵튀김이었다..

너무 딱딱하고 두껍고 느끼한 맛이어서.. 좀 실망스러웠다..

후라이드 번을 칠리크랩이 담긴 칠리소스에 찍어 먹으면 그 맛이 정말

살살 녹는 부드럽고 새콤달콤하고 고소한 맛이었는데..

여긴 후라이드번도, 소스도, 게도.. 그 맛이 아니었다..

이름은 싱가폴 칠리크랩이라면서 왜 그 맛이 아니니..

그래서 여기 다녀온 여러 사람들이 좀 실망스러웠다고 하는 이유가 있었나보다 싶었다..








소스가 좀 묽고.. 연한 두부와 계란 흰자가 풀어진 새콤하고 달콤하고 부드러운 소스여서..

숟가락으로 퍼먹어도 정말 맛있는 그런 소스여야 하는데..

이건 완전 딴판이다..

이건 맵고 짠 소스이다..

맵고 짜고, 게의 털과 얇은 조각들.. 아마 살과 살 사이에 있는 septum 들이 너무 많이 씹혀서..

소스만 퍼먹을 수도 없었을 뿐더러..

이건 완전히 다른 소스였다..

맵고 짜다.. 그 부드럽고 새콤달콤한 맛이 아니다..

Sam Leung 씨 당신은 누구신가요?? ㅋㅋ

맛이 없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기대한 맛과 전혀 다른 맛에 우리는 많이 당황한 고갱님이 되어 버렸다..







게도 크기가 약간 작을 뿐만 아니라..

하얗고 두꺼운 게살이 완전 풍부하게 탱탱한 그런 게가 아니었다..

살은 흐물흐물하고.. 살이 가득차 있지도 않았다..

이름은 같았지만 다른 요리였다..

게는 손질이 잘 되어 있어서 먹기가 많이 불편하지는 않았는데..

마음이 불편했다.. 큰맘 먹고 여기까지 왔는데 기대한 맛이 아니었어서..

차라리 싱가폴의 칠리크랩을 나중에 먹었더라면..

이정도는 아니었을 텐데..

이곳의 칠리크랩이 맛없다거나 엉망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기대한 것과 달라서 당황스러웠을 뿐이다..

그래도.. 남김없이 다 먹었다..

새우칩을 리필해 가면서.. 새우칩도 이 소스에 찍어먹고..

조금은 맵고 짜서 물도 많이 먹었지만..

더운 여름날에 좋은 식당에서 비오는 남산을 구경하며 잘 먹긴 굉장히 잘 먹었다.. ㅎ







그리고 밥..

이 위에 뿌려진게 뭐지??

뭘 살짝 튀긴 것 같은게 올라가 있었는데 지금 잘 생각이 안 나네..

밥은 얇고 납작하고 찰기가 없는 동남아 쌀인데다가..

에어콘이 틀어져 있고 게를 손질해서 먹느라 오래 방치되어 있어서

밥은 더 딱딱해져 버렸다..

하지만..






소스를 이렇게 올려서 싹싹 비벼 먹었다..

둘이서 배부르게 잘 먹을 수 있는 훌륭한 메뉴였다..

맛도 그런대로 나쁘진 않았지만..

뭔가 기대와 다른 맛에.. 좀.. 실망스러웠다..

안되겠다..

칠리크랩 먹으러 싱가폴에 한번 더 가야겠다.. ㅋㅋ

하지만 이미 휴가는 끝났다는거.. ㅋ

어흑..






덧글

  • 루미 2013/08/28 13:28 #

    밥 위에 올린 튀긴건 아마 마늘일 겁니다. 동남아에서는 "갈릭 라이스"라고 나오는 음식들 중에 하나구요. 보통은 저렇게 작게 주지 않고 아주 듬뿍 올려주는건데;;;^^;;;;
  • skywalker 2013/08/30 13:49 #

    마늘이었던거 같긴 한데 마늘인지도 잘 모를 정도로 얇고 바싹 튀겨져 나왔었어요..
    아주 듬뿍 올라가면 그것만으로도 맛있겠어요.. ㅋㅋ
  • 2013/08/28 21:24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08/30 13:4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traveldna 2013/08/29 04:20 #

    Sam Leung 씨 당신은 누구신가요?? ㅋㅋㅋㅋㅋㅋ 앗 그럼 한 번 가야하나 하며 평가가 궁금해 읽어내려가다 실망합니다 그런데 저 역시 싱가폴에 가야함 지수가 상승^^
  • skywalker 2013/08/30 13:50 #

    앗! 오랜만입니다.
    네.. 뭐 저만 그런가 싶기도 한데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평이더군요..
    이사는 저는 거의 포기한 상태에요..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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